감각에서의 짝맞추기(sensory matching)
신경계의 계층구조 속의 세 가지 주요한 시스템들은 결국 함께 협업하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하나의 메시지를 도출하려고 한다. 그것들이 당신에게 언제나 정확한 정보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협업하면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왼쪽으로 몸을 돌린다면, 나는 나의 눈 또한 왼쪽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또 나의 내이 역시 왼쪽으로 같이 돌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신체가 느끼기에 ‘나는 왼쪽으로 돌았구나’ 느낄 것이다. 모든 세 가지의 시스템들이 현재 지금 무슨 일이 내 몸에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확한 짝맞춤(matching)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정보에 대한 세 가지 타입의 시스템에서의 정확한 수용과 해석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충돌이 생길 것이고, 이것은 결국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일을 가지고 우리는 감각 불일치(sensory mismatch)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것은 통증이나 불균형, 엉성한 움직임의 모습과도 같은 양상을 통해 아웃풋으로 보여질 것이다.
한번 우리가 배의 아래쪽 객실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의 전정기관은 지금 바다의 움직임과 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전달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눈은 현재 객실 안만을 보고 있기 때문에, 바다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어서 전정기관이 보내는 정보와 다른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눈이 보기에 모든 것은 평온하고 변동이 없지만, 전정기관이 느끼에는 모든 것은 지금 변화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뇌의 입장에서는 정보의 혼동이 생기고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뇌는 무언가 위협이 발생했다고 느끼게 되고, 이것에 대한 보호 반응으로 어지러움이나 구토감을 표출하는 것이다.
감각 불일치 현상은 보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의 런닝머신 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런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런닝머신 위를 달린다는 것은 실제로 딱딱한 흙바닭 위를 뛰는 것과는 다른 형태이다. 우선은 고유수용성 감각은 당신의 몸이 지금 열심히 달리는 중이라고 외쳐댈 것이다. 우리가 흙바닭 위를 뛸 때는 다리를 적극적으로 뻗고 밀어내면서 우리 신체를 앞으로 보내야한다. 그러나 런닝머신은 벨트가 다리를 뒤로 당겨 보내주기 때문에 사실 그런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우리의 고유수용성 감각체계는 ‘어떤 형태로든 신체가 뛰고 있다’고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정기관에서는 무언가의 착오가 생긴다는 것이다. 런닝머신을 뛰면서 위, 아래로 몸이 움직이는 것은 식별이 되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식별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앞으로 뛰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벨트 위에서 그저 점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류로 인해 전정기관은 고유수용성 감각체계와는 다르게, ‘아마도 우리 신체가 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추측하면서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눈의 입장을 한번 봐보자. 눈은 말할 것이다.
“우리는 전혀 뛰고 있지 않아! 우리가 보는 정면상의 모든 것들은 그대로고, 변함이 없어!”
런닝머신을 한다고 우리 앞의 풍경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눈은 너무나도 강력하게 뛰고 있지 않다고 주장할 것이다. 결국 세 가지의 감각 체계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감각에서의 불일치는 어쩌면 퍼포먼스를 오히려 감소시키는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또 이렇게 된다면, 나중에 당신이 런닝머신이 아닌 진짜 필드에서 달리기를 하게 될 때, 오히려 더 퍼포먼스의 감소가 일어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미스매치 때문이다.
세 가지의 감각체계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유는 가장 좋은 움직임의 질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불균형이 생긴다면, 몸에는 나비효과처럼 처음은 작지만 나중에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된다. 어떻게 우리 몸이 감각의 협업을 받아들이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고객의 통증이나 퍼포먼스의 한계를 보다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약
(1) 뇌는 시각, 전정, 고유수용성 감각 순의 우선순위가 세워진 계층구조가 존재한다. 그 원리를 이용하며 정보들을 처리한다.
(2) 감각 불일치는 세 가지의 감각체계가 전달해주는 피드백 정보들의 충돌이 생길 때 발생한다. 이때 우리의 뇌는 정보들을 통합하고 해석하는 것에 애를 먹게 된다. 우리의 뇌는 세 가지 감각체계가 전달해주는 정보들을 통합하고 해석하면서 무슨 일이 지금 신체에 일어나고 있는지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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